길위에서 만나다

[2006/07/04] 허티엔을 거닐다

darkhorizon 2008. 8. 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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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수님가 약속했던 위구르 친구들을 만났다.
20살 남짓의 파티쿨이란 처자와 마이투티란 총각.
물론 대화는 교수님과 파티쿨의 중국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호탄의 명물이라는 호두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표지판을 보니 당나라때 현장법사가 발견한 호두나무라고 하는데, 거대한 것 외에는 별로 관심이 안갔다.
내가 보고자 했던 건 거대한 황량함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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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둘러본 후 양고기와 과일을 사서 강가로 소풍을 갔다.
파티쿨과 마이투티는 나름대로 열심히 물놀이를 하고, 친절한 병윤씨는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그냥 관광만 했다.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되어서인지 꽤나 피곤한 하루다.
남은 일정에 대해 병윤씨와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호탄에서 헤어져야 할 듯 싶다.
병윤씨는 천천히 남은 일정을 즐기며 남부실크로드의 생활상을 보고 싶어 한다.
티벳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어서 카슈카르로 이동해야 겠다.

'개발과 봉건잔재의 청산'으로 티벳과 위구르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미국, 러시아 더불어 전세계의 악의 축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명보다는 차라리 그 땅과 자원이 많이 탐났다고 솔직하게라도 얘기하든지.
인민해방의 초심을 유지하기란....

아무래도 악몽같은 기억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이 여행의 끝에는 두가지만 있을 뿐이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카펫공장에 들렀다.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폭이 좁은 카펫은 한 두명이, 그리고 폭이 넓은 건 네다섯명이 작업하고 있었다.
사진 찍는 건 자유로이 허락되었지만, 노동자들을 괜히 상품취급하는 것처럼 제 발이 저려서 몇 장만 후다닥 찍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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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지아상에 있는 비단공장에 들러보았다.
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잣는 과정이 책에서 본 우리 조상들의 물레 돌리던 모습과 흡사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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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탄으로 돌아온 후 호탄 박물관을 방문했다.
20위안이라는 거금을 들였건만, 금방이라도 눈 뜰 것처럼 누워있는 어린 여자아이 미이라만이 휑한 가슴을 달래주었다.
저녁엔 파티쿨을 만나 저녁을 함께하면서 호탄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호탄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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