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과 어울리기 12

이층에서 본 거리 원래 가사

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구두를 닦고 / 어릴 적 내 친구는 외면을 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듯 세상은 모순 속에 깊어만 가고 / 세상은 평화롭게 갈 길을 가고 분주히 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껌을 파는 아이도 있고 / 온종일 구경하는 아이도 있고 시간이 숨을 쉬는 그 길가에는 낯설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해묵은 습관처럼 아침이 오고 누군가 올 것 같은 아침이 오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유로 하루는 나른하게 흘러만 가고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도 있고 안개가 피어나는 그 길가에는 해묵은 그리움이 나를 감싸네 이층에서 본 거리 평온한 거리였어 이층에서 본 거리 안개만 자욱했어

길복순과 감독의 논란거리에 대해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길복순]은 액션을 빙자한 엄마와 딸의 애증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전도연, 설경구 두 배우가 투톱으로 나서고 조연급 배우들의 드라마 연기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런데 액션은 새롭거나 거칠지도 그렇다고 처절하지도 않다. 특히 전도연의 액션은 많이 어색해보였다. 전도연과 설경구의 관계 설정도 충분한 설명이 없다보니 뭔가 어색한 지점이 보여 툭툭 끊어지는 것 같다. 무대장치와 조명도 구리다. 고민없이 전형적인 방식이다보니 금방 지루해진다. 어색한 액션 중간에 끼어드는 뜬금없는 코미디는 (주방장이 자기가 던진 칼에 꽂히는, 쿵후 허슬에서 배낀 듯한) 너무 어색하다. 집안에서 편히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 극장에서 봤..

다음 소희

학교를 통해 콜센터에 취업한 한 여고생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를 보여주는 정주리 감독의 2023년 영화. 영화를 보다보면 학교에서부터 직장, 교육청, 경찰. 그리고 영화에 나오지 않는 그 위까지 오직 실적에 따른 도표를 인간을 (더 정확히는 노동자 계급인 인간들) 줄세우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불법과 불의에 대한 노동자의 저항행위에 대해 말도 안되는 사회적 책임을 덮어씌워서 본질을 흐리려는 또다른 피해자이자 가해자들의 뻔뻔한 모습을 보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가족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지쳐서 우는 살아있는 딸의 애원을 못들은 척 외면하는 부모의 모습이, 시신으로 만나서는 절규하며 누군가의 책임을 추궁하는 모습과 겹쳐질 때의 씁쓸함이란... 영화를 보다보..

[멕시코 시티] 아메리카 최대 피라미드 유적지 테오티우아칸(Teotiuacan)

아직 체력이 방전되지 않았을 1주차 주말을 기해 테오띠우아칸 (Teotihuacan) 피라미드 유적지에 다녀왔다.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데오띠우아칸은 규모로는 세계 3번째이고 아메리카 대륙에선 최대규모라고 한다.멕시코 동남부에 위치한 유까딴 반도에도 테오띠우아칸보단 소규모인 피라미드 유적지가 있다고 한다. 멕시코시티 암불고 거리(Calle de Hambulgo)에서 50여분을 달려 유적지에 도착했다.총 5개의 출입구 중 우리는 태양의 피라미드(Piramide del Sol)이 있는 5번 출입구로 향했다.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즈음이라 미리 점심을 먹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식당은 찾아보니, 같이 갔던 멕시코 사람인 갈릅이 지하 동굴의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찌는 듯..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2010)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닌 나쁜 놈들이 오히려 더 잘 사는 지옥같은 현실에서 우리가 복수극에 열광하는 건 악에 대한 복수의 대리만족을 통한 쾌감(?) 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악인이 주인공에 의해 잔인하게 보복당할 때 환호성을 지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복남이 핏빛 복수를 하는 장면은....... 슬프다. 정의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 그래서이니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한 인간들... 복남은 끝없이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낫을 든다. 불친절한 세상을 향해서...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2010)

악과 싸우지 마라. 선으로 악을 덮으리라. - 로마서 12장 21절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 복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선한 의지에서 비롯된 용서만이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라는 성서의 이야기는 더이상 현실에선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한다. 강도, 강간, 살인을 비롯한 각종 강력범죄와 도덕적, 경제적, 정치적 범법자들이 온갖 악행을 저질러도 비이성적인 사법의 판결과 무관심으로 가벼운 처벌 혹은 무관심으로 유야무야되어 버리는 현실... 이런 비이성과 무관심이 만연한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 복수를 꿈꾼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을 모토로.... 그리고 실질적인 복수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수의 행위는 [맨 온 파이어..

권력의 똥개들같으니........

재판부는 이광재 당선자가 돈을 받고 일을 부정하게 한 사실은 없지만 당시 권한이 많은 상황에서 조심했어야 헀고 따라서 비난 가능성도 높다며 징역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고 한다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이란 말이지? 돈을 받지 않았지만 비난 가능성이 높아서 유죄라고? 돈도 받고 성접대까지 받았지만 댓가성이 없는 것들은 무죄라고 하더니...... 권력의 똥꼬가 그리도 달더란 말인가? 평생 그렇게 권력가들의 똥꼬나 핥는 똥개로 살다가, 어느 무더운 복날에 한 그릇의 맛난 보양식으로 생을 마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