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과 어울리기/TV 이야기

길복순과 감독의 논란거리에 대해

darkhorizon 2023. 4.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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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길복순]은 액션을 빙자한 엄마와 딸의 애증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전도연, 설경구 두 배우가 투톱으로 나서고 조연급 배우들의 드라마 연기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런데 액션은 새롭거나 거칠지도 그렇다고 처절하지도 않다. 특히 전도연의 액션은 많이 어색해보였다.

전도연과 설경구의 관계 설정도 충분한 설명이 없다보니 뭔가 어색한 지점이 보여 툭툭 끊어지는 것 같다.

무대장치와 조명도 구리다. 고민없이 전형적인 방식이다보니 금방 지루해진다.

어색한 액션 중간에 끼어드는 뜬금없는 코미디는 (주방장이 자기가 던진 칼에 꽂히는, 쿵후 허슬에서 배낀 듯한) 너무 어색하다.

집안에서 편히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 극장에서 봤으면 꽤나 욕을 했을 만한 작품이었다.

 

영화 이야기는 이쯤하고 

 

이 영화를 통해 불거지고 있는 영화의 내용이나 그에 대한 해명, 과거 감독의 발언을 보다보니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영화 [불한당]의 개봉과 관련해서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을 보면 변감독을 일베같은 쓰레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간의 페미니즘 성향이 보인다고 해서 메갈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일베라 메갈같은 폐륜 쓰레기 애들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생각한다.

다만 당시에도 여전히 정의도 진보도 없었던 정의당 추종자라는 인상만 받았을 뿐이었다.

근거없이 노무현 전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자를 비난하는 모습이 딱 그런  인상을 주었다.

 

이번 [길복순]에서는 크게 2가지가 논란이 되었다.

먼저 의뢰 봉투에 적힌 Suncheon - Jeolla

감독은 해명에서 의뢰 등급에 따라 C, D급의 국내용일 경우 저렇게 표기한다고 했는데 이게 말이 되나?

청부살인 연합인 MK 엔터 조직들을 보면 다 한국사람들로 보이는데 굳이 영문으로?

뭐 국외 혹은 A 급 살인의뢰는 표현상 영문으로 쓸 수도 있다고 치더라도 국내용까지 영문으로 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

더구나 시군구의 행정단위 공식지명을 말할 때 전라-순천이 아니라 전남-순천이 맞다.

또 해명에선 미술감독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하는데 그럼 감독은 그런 검수조차 안헀다는 건가?

 

다른 하나는 극중 전도연과 딸의 대화 중 십만원 권 지폐에 들어갈 위인에 대해 딸의 입을 빌려 나오는 다음의 대사다.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 공통점은 다 사람을 죽였어"

그리고 자신은 위인으로 논개를 추천했다는 대사.

논개도 왜의 장수를 죽였다는 점에서 딸의 대사가 남성 중심의 사고관에 대한 비판, 그리고 길복순에 대한 은유로도 읽혔지만, 문제는 특히 김구, 안중근과 같이 근대 독립운동가들을 사람을 죽인 단순한 살인자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의도한 바가 어렴풋이 짐작도 가지만 행위의 의도나 원인은 모두 감추어 두고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그들의 의로운 행동들은 다른 살인자와 다름없이 하락한다.

과연 감독은 이런 논란을 몰랐을까?

언론에 나온 해명에서 이 부분에선 언급조차 안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감독을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평점을 준다면 6 / 10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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