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과 어울리기/영화와 놀기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2010)

darkhorizon 2010. 8. 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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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싸우지 마라. 선으로 악을 덮으리라.
                                                      - 로마서 12장 21절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 복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선한 의지에서 비롯된 용서만이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라는 성서의 이야기는 더이상 현실에선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한다.

강도, 강간, 살인을 비롯한 각종 강력범죄와 도덕적, 경제적, 정치적 범법자들이 온갖 악행을 저질러도 비이성적인 사법의 판결과 무관심으로 가벼운 처벌 혹은 무관심으로 유야무야되어 버리는 현실...
이런 비이성과 무관심이 만연한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 복수를 꿈꾼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을 모토로.... 그리고 실질적인 복수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수의 행위는 [맨 온 파이어 Man on Fire, 2004]나 [아저씨, 2010]처럼 가해자에게 육체적 고통을 줌으로써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유영철, 강호순과 같이 고통이란 감정조차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이코패스적인 존재들에게 과연 복수란 가능한 것인가?

수현은 경철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를 잃은 괴로움으로 생긴 가슴의 바윗덩어리를 떨쳐내고 아내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수현을 비웃는 경철의 모습을 통해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하고 자신조차 악마로 만들어 버린 더 큰 절망속에서 울부짖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끝이 나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나는 현실의 악마들을 돌아본다.
쾌락을 위해 망설임없이 타인의 영혼과 육체를 유린하는 것들과 항상 거짓을 일삼으면서 오해크리를 남발하는 것들.
그들에게서 일말의 양심을 통한 회개를 과연 기대할 수 있을까?...
영화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시나리오에도 없고 필요한 존재도 아닌 처제란 인물을 만들었으며, 기왕 만들었으며 제대로 만들어야지 영화에 섞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그리고
영등위 이 같잖은 인간들......
이것들은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사람을 막 죽이고 싶고, 야한 영화를 보면 막 아무하고나 그런 행위를 하고 싶고... 그런가?
자기들이 그러고 싶으니까 남들도 그러겠지 하는 맘으로 지들 맘대로 영화에 제한상영을 매기는건가?
그것도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엄연한 등급이 있으며, 이 등급은 적어도 영화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연령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제한상영을 벗어나고자 잘라낸 1분 30초 가량의 분량때문인지 영화 중간중간 어색한 느낌을 받은 건 나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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