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과 어울리기/영화와 놀기

블레이드 러너 : (Blade Runner)

darkhorizon 2009. 3. 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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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auser gate.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제작사의 압력에 무분별하게 편집되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스필버그 감독의 [E.T]와 같은 해 개봉하는 등의 악재로 인해 한때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운 작품.
하지만 뒤늦게나마 감독판으로 재편집한 판본이 공개되면서 영화팬들의 열렬한 추앙으로 걸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 영화.

짧은 인생이나마 살아온 반평생의 삶에서, 누군가 나에게 단 한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영화를 말하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 Blade Runner]




예전에는 이 영화를 신학적으로 혹은 유산계급과 무산계급간의 투쟁사 등 어떻게든 해석하고 분석해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다만 영화의 두 장면이 나의 이성과 감성을 여전히 자극하고 있다.
세바스찬이 당신들은 내가 디자인했다고 하자, 프리스가 씨익 웃으며 던지는 한 마디.
"I think therefore I am"...
근대적 인간을 표현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이 저리도 강렬하게, 인간이란 존재를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니....
그리고 로이가 데커드를 구하고 난 뒤 낮게 읊조리는 장면은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좋은 작품을 인간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너희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것들을 보았지.
오리온座에서 불타버린 전함과 탄하우저 게이트 근처의 어둠속에서 번쩍였던 C-Beam.
이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 빗 속의 눈물처럼 말이지.
이제 사라질 시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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